해구신 이야기

2021. 11. 20. 15:33소소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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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임금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요사이 짐이 무슨 일인지 도무지 기운을 차릴 수도 없고 밤이 오는 것 조차 두렵구나!"

이 말을 들은 이조판서가 강원목사에게 급히 파발을 띄웠다.

"임금님 기력이 쇠하시니 해구신 둘을 구해서 한 달 내에 보내거라!"

이 전갈을 받은 강원목사는 급히 양양 군수에게 명했다.

"임금님 기력이 쇠하시다 하니 해구신 셋을 구해서 스무 날 이내로 보내도록 하라!"

이 전갈을 받은 양양군수, 몸이 달아서 속초 현감에게 하달한다.

"임금님 기력이 쇠하시다하니 해구신 넷을 잡아서 보름 이내로 보내라!"

이 전갈을 받은 속초 현감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져 물개잡이 어부를 불러다 다그치듯 명령했다.

개사과


"지금 조정에서는 임금님의 기력이 쇠하신 관계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 한다.

하여 내 자네에게 열흘의 말미를 줄 터이니 해구신 다섯을 마련해서 가져 오도록하라. 만일 이행하지 못 할 시에는 엄벌을 면치 못할 것이야."

하필 시기가 동지를 갓 넘긴 터라 속초항도 얼어 붙을 정도로 혹한기였다.

바람은 쉴새 없이 거세게 몰아치고 파도는 화난듯 넘실 거리는데 먼 바다까지 나가서 물개를 잡아 해구신을 바친다는 것은 도저히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뾰족한 방도가 없었던 어부는 그날부로 그만 몸져 눕고 말았다. 이 때 병문안을 온 친구가 사정 이야기를 듣더니 몇 마디 묘안을 일러주었다.

어부는 금방 화색이 돌면서 자리를 걷어차고 일어나 친구가 일러준대로 실행에 옮겼다.

어부는 개의 신 다섯을 구하여 하나는 금색 보자기에 정성스럽게 싸고, 나머지 네개는 은색 보자기에 싸서 속초현감에게 올리면서,

"바다가 얼어 붙어 해구신은 한 마리 밖에 잡지 못했고 나머지 네개는 개의 신입니다."

속초현감은 어부에게 후사한 뒤에 금색 보자기와 은색 보자기에 싼 물건을 풀어서 비교를 해 보았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어느 것이 해구신인지 도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해서 금박에 싼 것을 꺼내 자신이 먹어서 보하고, 나머지 중 한 개를 다시 금색 보자기로 잘 싸고 세 개는 은색 보자기에 싸서 양양 군수에게로 보냈다.

양양군수 또한 금색 보자기에 싸인 것은 자신이 먹어 보하고, 나머지 중 한 개를 금색 보자기에 싸고 두 개는 은색 보자기에 싸서 강원목사에게 보냈으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금색 보자기와 은색 보자기가 이조판서에게 도착되었다.

이조판서 역시 금색 보자기에 든 것을 꺼내어 자신이 먹어 보하고, 남은 한 개를 금색 보자기에 정성껏 옮겨 싸서 임금께 바쳤다.

다행히도 임금은 겨울을 잘 넘기면서 차츰 건강을 회복해 가고 있었다.

어느 봄 날, 임금이 이조판서를 불러, 그간의 고마움을 표하면서 해구신을 구하느라 추운날 고생했을 어부를 대궐로 부르도록 했다.

며칠이 걸려 대궐에 도착한 어부에게 임금은 진귀한 물건들을 하사하면서 치하했다.

하사품을 잔뜩 받아가지고 대궐문을 나서 집으로 돌아 오던 어부가 고갯마루를 오르더니 오던 길을 뒤돌아 대궐쪽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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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새×들아!
개×도 모름서 정치한다고 자빠졌냐."

개×도 모르는 늠
윤석열 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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