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4. 18:08ㆍ시사&이슈
고일석 기자 -내가 추미애를 지지하는 이유
고일석 기자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전 장관을 지지하는 글을 남겼다.
100% 공감하며, 더 많은 분들이 추미애의 개혁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옮겨왔다.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예비경선을 지나 본경선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예비경선 과정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각 지지자들께서 우리 후보를 지지할 이유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당과 경선기획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다른 후보들의 강점과 장점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 지대개혁과 특권 해체
제가 추미애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대개혁'에 대한 철학과 실현 능력입니다. '지대' 문제는 우선 우리에게 닥쳐있는 가장 큰 현안인 부동산 문제와 직결된 것이지만, 부동산 문제의 속성이 그러하듯 '지대개혁'은 오로지 부동산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지대'는 곧 기회의 독점과 특권을 의미합니다. 부동산이든, 생산수단이든, 시장이든, 그것들이 가진 기회를 독점한 채, 그 기회를 사용해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비용을 착취해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모든 구조가 '지대'입니다.
'일'을 통해 생산해낸 부가가치를 착취하고,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아지면 더 높은 '지대'로 그것을 환수해가고, 일을 하는 사람이 일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누리려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러나 결국은 더 많은 일을 할수록 기회를 독점한 세력의 부만 키워주는 구조가 바로 '지대'입니다.
더 나아가 누구나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고, 일을 해도 더 적게 일을 해서 더 많은 돈을 버는 '특권'에 편입되는 것을 일생의 꿈으로 만들고, 특권층도 아니면서 자그마한 기득권이라도 가진 사람들은 장차 특권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만을 가지고, 신분과 계층을 나누어 아무나 그 특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더 높은 울타리를 세우고, 작은 사다리라도 사정없이 걷어차게 만드는 것이 '지대'의 문제입니다.
추미애의 '지대개혁'은 지금의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가장 명확하게 담고 있는 철학입니다.
■ "개혁이란 게 쉽습니까?"
여기에 제가 추미애를 더욱 지지하게 만든 것은 바로 '추미애의 고백'입니다. 추미애 후보는 '자해 면접관'으로 시끄러웠던 '2차 국민면접'에서 다음과 같이 토로했습니다.
"개혁이란 게 쉽습니까? 5년 만에 개혁을 완수할 수 있습니까?"
재보궐선거 한 번 졌다고 온갖 깨방정을 떠는 당에게 "우리가 걸어온 역사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침을 던지며 한 말입니다.
모든 후보가 미래를 얘기합니다. 목표와 계획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빈 땅에 모델하우스 짓듯이 그렇게 뚝딱뚝딱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집을 짓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있는 집을 헐고 새로 짓거나, 있는 집을 고쳐서 쓰는 일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젖과 꿀이 흐르는 '기회의 땅'이 있고, 그 땅에 멋진 집과 건물과 도로를 내서 우리 국민들을 그곳으로 인도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집이 있고, 이미 길이 있고, 그 집을 한사코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길 한가운데 서서 가로막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것을 뚫고, 허물고, 고치고, 새 길을 내고, 새 집을 짓는 일입니다.
하나하나가 모두 '개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나하나가 다 누군가와 싸워서 무찌르고 이겨내야 겨우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쓰러지고, 넘어지고, 상처입고, 피흘릴 수 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요 후보들은 이 '개혁'을 말하지 않습니다. 마치 뭐든 자기가 하겠다고 하면 자동으로 스무스하게 그것이 펼쳐질 것처럼 얘기합니다. 어쩌면 "개혁을 말하면 안 된다"는 총의가 민주당 내에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추미애 후보만 홀로 '개혁'을 외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 개혁이 얼마나 어렵고 고된 것인지를 고백합니다. 그것은 개혁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개혁에 몸을 던져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모릅니다.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험한 일인지 모릅니다.
■ 개혁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개혁이 저항에 부딪힐 때 사람들은 그것을 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소리 안 나는, 시끄럽지 않은, 조용한 개혁'이라는 형용모순으로 추미애 후보를 비판합니다. 그것은 개혁하기 싫다는 얘깁니다. 개혁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개혁을 외면하고 회피하고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그가 제시하는 미래가 무엇이든 이룰 수 없는 꿈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개혁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뭔가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개혁입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에 모두 저항이 따르며, 그 과정에서 상처입고 피흘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습니다. 개혁을 외면하고 싸움을 피하면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특권 해체, 양극화 해소, 공정 구현, 선진 강국, 복지국가...
그것이 무엇이든 거대한 기득권의 거대한 저항이 기다리고 있는 일입니다. 그것은 몸을 던져 다쳐가며 싸울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추미애는 그것을 마다않고 몸을 던져 피흘리며 싸웠고 이겨냈고 이뤄냈습니다.
그래서 추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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