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주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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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 바보주막에서
연산동 바보주막에서 나 울리지 않을 자신 있어 라고 말하던 그대는 겨울이 가기 전에 떠났고 울지 않았지 도무지 그대는 잊혀지지 않고 봄은 영영 오지 않더군 낡은 영사기에 잡혀오는 화면에서조차 그대는 오래 머무는 법이 없지 그대의 웃음소리는 항상 겨울 저편에 있고, 잠시라도 우리가 하나되는 유일한 비상구... 난 숨을 죽이고 몰래 숨어들어 그 겨울에 유배된 채 그대와 한없이 오래 죽고 싶다 아, 그 눈부신 절...망 절망의 시린 파편들이 가슴에 와 박힐 즈음 비로소 THE END 자막이 떠오른다 다시 그대는 겨울에 떠나고 봄은 점점 더 멀어지고 눈 덮인 들판을 꿈속처럼 떠돌던 우리들의 겨울을, 몇 세기 후엔 더 이상 영사(映寫)하지 않는다 - 수몰지구 5 - 꽃잎이 흩날리는 어느 봄 날, 봉하막걸리 한 잔..
2021.05.28 -
연산동 맛집 바보주막에서 마시고 쓰다
연산동 맛집 바보주막에서 마시고 쓰다 연산동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바보주막.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노무현 없는 시대에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바보주막이다. 이곳에서 예전에 봉하막걸리에 꼬막을 먹으며 바보주막에서라는 졸시를 썼다. 연산동 맛집 바보주막을 잠시 소개하고 당시 쓴 졸시를 소개한다. 바보주막 연산점은 왜 연산동 맛집인가? 부산에 있는 바보주막 중에서도 연산동 바보주막은 안주가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다. 연산동 바보주막은 항상 신선한 재료로 정갈하게 안주를 장만한다. 전라도에서 공수한 홍어삼합은 전문점 못지 않게 맛있다. 겨울철엔 싱싱한 호래기를 맛 볼 수 있고, 쫄깃한 꼬막도 술안주로 그만이다. 사계절, 출출할 때는 닭볶음탕이 제격이다. 달지도 맵지도 않은 닭볶음탕은 속을 ..
202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