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1. 18:17ㆍ시사&이슈
거짓말 공화국 - 천안함의 진실
“그분들이 어느 나라 국민인지 의문이 생겼다.”
참여연대가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데 대해 6월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정운찬 총리가 내뱉은 말이다.
6월 10일 우리 감사원에서 그동안의 군 발표가 사고 발생 시각 등 몇 가지 점에서 엉터리 거짓 발표였다는 사실을 발표한 4일 이후에 나온 총리의 발언이며,
거슬러 올라가면 사고 발생 6일 후인 지난 4월 1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대부분의 사고 경위에 관한 정보들을 독점하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이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아는데 파도에도 그리될 수 있다. 높은 파도에 배가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어떻게 새떼를 향해 함포를 쏘았겠냐고 여러 가지 의심했는데, 그날 올라가는 것에도 쏘고 내려가는 것에도 쐈다. 새떼가 맞다"라고 말한 후
두 달 13일 만에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내뱉은 발언이다.
`천안함의 진실을 가려보자!` 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천안함의 진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길은 일부러 피하면서 과학이란 이름을 빌려 실제로는 진실로부터 멀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비겁한 사람들과 또한 유치원생만 되어도 볼 줄 아는 시계도 볼 줄 몰라 사고 발생 시각을 21시 45분에 발생했다고 하다가 30분, 22분, 결국 감사원 발표에 의하여 15분 57초로 정정하는, 시계도 불 줄 모르는 그 사람들과 어떻게 더 어려운 과학 논쟁이 가능하단 말인가?
정말 진실을 알고 싶다면 현장에 있었던 58명의 목격자들과 보고 라인에 있었던 몇몇에게 물어보면 간단하게 답을 얻을 수 있다.
대신 그들의 진실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전사자들과 같은 일관성만 유지하면 답은 간단명료해 질 수 있다.
천안함 희생자 마흔여섯 분을 전사한 영웅으로 대우한 것과 마찬가지로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 는 맥아더의 말과 군법에 따라 경계를 게을리 하여 부하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또한 침략자들이 도망갈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준 너무나도 무책임한 살아남은 목격자 중 중간 지휘라인 이상의 위치에 있는 패잔병들을 극형으로 다스리게 되면 그들은 죽지 않기 위해 진실을 말할 것이며, 목숨을 버려가면서 까지도 어뢰에 의한 폭발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충분히 진실로 받아줄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쉽게 천안함의 진실에 접근할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많은 목격자인 전범자들은 자신들의 희망대로 보직을 변경시켜주고 근무처를 옮겨서 근무할 수 있도록 온갖 선처를 베풀어 입을 막아두고, 시계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작성한 발표 내용을 온 국민과 전 세계인들로 하여금 믿어 달라고 하는데 시계를 볼 줄아는 사람 중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 천안함 사건의 시비를 가리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라 생각되어 진실은 일단 제쳐 두고 그 일을 대하는 자세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 번 되새겨 봅시다.
일본 위안부로 끌려갔던 그 분들의 진실과 권익을 찾아 주는데 우리 정부가 앞장 서 주었습니까? 일본 정부가 앞장 서 주었습니까?
우리나라 시민단체(non-governmental organization, NGO)가 생겨나기 전인 60년대부터 일본의 NGO들이 앞장서서 자기 나라의 수치인 우리 정신대 문제를 세계에 알려준 것입니다.
일본 내에 이런 시민단체(NGO)가 있는 것이 일본의 자랑일까요? 일본의 수치일까요?
대한민국 땅인 독도 문제도 한 번 살펴봅시다.
`독도는 일본 땅이다.` 라는 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는 전 세계에 약 30여만 건이 남아있고, `독도가 한국 땅이다.`라는 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는 고작 500여건에 불과하다고 합니다.(일제 강점기 동안 우리에게 유리한 문서는 몽땅 없애버리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문서는 엉터리로 생성했기 때문이라고 함)
그런데 일본의 교수님들 중에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문서를 찾아다니고 발견되면 우리에게 건네주며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진실을 말해주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자기 정부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역사를 왜곡시키는 현장에서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써주시는 그런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이런 교수님들이 계시는 건강한 일본이 그 나라의 수치일까요? 그 나라의 자랑일까요?
황우석 교수의 사기 논문을 바로 잡아 주는 양심적인 젊은 과학자가 있는 대한민국이 우리의 자랑일까요? 우리의 수치일까요?
나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배를 만들어 봐서 아는데 .....` 라고 경솔의 극치를 걸으신 국민의 종복인 대통령께는 `그렇게 경솔한 당신은 어느 나라 대통령입니까?` 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시계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작성된 우리 정부의 천암함 발표 내용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줄 것을 요청한 이 시민단체의 의로운 행동을 보고 `당신들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 며 자신의 주인인 국민들을 향하여 망발을 서슴지 않는 당신.
그런 당신이 우리의 총리라는 사실이 도리어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증오하고 있는 그 분들, 그 의로운 분들이 우리 곁에 계셔서 우리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글은 교육사랑(www.edulove.info) 운영자이신 최영도님께서 2010년 6월 19일에 게시한 것입니다. 사전 동의와 허락을 득한 뒤 여기 올립니다. 이제 10년도 더 지났네요. 천안함의 진실은 언제 밝혀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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