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6. 15:08ㆍ소소한 일상
굿모닝, 꿀 커피와 함께
모닝커피를 마시신다는 건 또 하루를 시작하겠다는 내 의지의 표현이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뇌를 서서히 깨우기에 커피만 한 게 없다. 따뜻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오늘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내가 언제부터 모닝커피를 마셨는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그래도 대충 20여년은 된 것 같다. 지금껏 마신 건 인스턴트커피다. 게을러서 원두를 사서 볶거나 거름망에 걸러 마시는 커피를 마셔 본 적은 거의 없다. 물론 값도 비싸고. 줄곧 인스턴트커피에 설탕 두 스푼을 넣고 마시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꿀 커피를 모닝커피로 마신다. 커피는 그대로고 단지 설탕 대신 꿀을 넣은 것이다. 두 스푼 정도. 처음엔 꿀 특유의 향 때문에 낯설게 느껴졌다. 꿀의 향이 진해 커피 향이 묻히는 느낌이랄까.
며칠이 지나자 꿀 커피가 익숙해졌다. 꿀 향기도 익숙해지고 소화가 안 되던 불편했던 속도 한결 편해졌다.
꿀은 염증을 치료하는 데에 쓰인다고 한다. 약산성이라 살균효과가 있어 그렇다. 소화 흡수도 빨라 마시고 나면 설탕보다는 속이 훨씬 편하다. 술 마신 다음 날 꿀물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어느날 우연히 마시기 시작한 꿀 커피. 꿀 커피는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겐 안성맞춤인 모닝커피지 싶다. 일석이조다. 커피의 카페인이 덜 깬 뇌를 깨우고, 꿀은 전날 마신 술로 불편한 속을 다스린다.
이제 나의 하루는 꿀 커피와 함께 시작된다. 꿀 커피, 애주가들에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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