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시집 『별책부록 중 <배웅> 전문』

2021. 7. 15. 14:25오후 세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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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시집 『별책부록 중 <배웅> 전문』

이기철 시집 『별책부록 중 <배웅> 전문』

 

배웅

 

누군가를 따뜻하게 보낸다는 일

참 행복한 일이다

별 일 없었다는 척

아무 말 없었지만

그대 어둠 속에서

나의 뒷그림자에 손 흔들었음이 분명하기에

 

밤하늘엔 그대 손톱 닮은 달 조각 하나 떠 있었다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이란 약조를 해둔다

절대 쓸쓸하지 않을 잠시의 간격.

 

이기철 시집 별책부록 중 <배웅> 전문

 


 

오후 세 시

누군가를 배웅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곧 술을 마실 테고

술이 취할 때쯤엔

밤하늘에 그대가 걸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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