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 - 공수래 공수거

2022. 5. 19. 17:34소소한 일상

반응형

빈 손 - 공수래 공수거

흔히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라고 한다. 이 말을 깨닫고 죽는 사람도 있지만,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진수성찬도, 금은보화도 죽을 때 가져갈 수 없다. 올 데 빈 손으로 왔듯이 갈 때도 공평하게 빈 손으로 간다. <빈 손 - 공수래 공수거>와 얽힌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빈 손 - 공수래 공수거

빈 손(空手)

높은 빌딩을 사들이고 수많은 땅과 돈을 축적하며 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나이 90. 치유할 수없는 암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두고 죽으려니 너무 억울했습니다.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였고 그는 자신이 사들인 높은 빌딩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것들을 두고 어떻게 죽나."

하루는 통장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또 하루는 사들인 땅을 찾아가서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쓰지 않고 모으는 것만이 기쁨이자 보람이고 취미였던 90세의 노인.. 그는 죽기 하루 전날도 자신의 빌딩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노인이 죽은 후,

그가 가장 사랑했던 자식들이 빌딩 앞에 동상을 세워 주었습니다. 무릎 위에 양 손을 펼치고 편안하게 앉아있는 동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동상에 누군가 낙서를 해놓았습니다.

빈 손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 글을 보며 모두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악착같이 모으며 살던 노인에게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알았기 때문입니다.

빈 손 - 공수래공수거

 

 

열린 마음 - 이근대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중에서

열린 마음 귀에 들린다고 생각에 담지 말고 눈에 보인다고 마음에 담지 마라. 담아서 상처가 되는 것은 흘려버리고 담아서 더러워지는 것은 쳐다보지 마라. 좋은 것만 마음에 가져올 수 없지만

korea100.tistory.com

벌어도 쓰거나 나눌 줄 몰랐던 노인.

빈 손 동상이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노인의 자식들에 의해 결국 동상은 치워졌습니다. 살아서 '회장님'이라 불렸지만 결국은 '노인네'로 남은 그의 일생. 그래도 그의 일생은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돈을 쓰지도 못하고 모으기에 급급한 것, 그러다가 조금만 빠져나가도 불안해 한 것. 이러한 마음도 일종의 병입니다. 살면서 '빈 손'이라는 것을 자주 의식해야합니다. 세수할 때 양 손에 비누칠을 하면서.

'그래, 빈 손이다. 이 정도면 많은 것 아닌가.'

이것이 내려놓는 연습입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합니다. 마음을 내려 놓으라는 뜻으로 애착을 쉬라는 말입니다. 인생은 모두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입니다.

-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중에서

 
반응형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감  (0) 2022.05.26
지천명, 이제 설익은 인연은 정리하자  (0) 2022.05.24
하루 두 번? 세 번?  (0) 2022.05.17
부산 계명봉 둘레길 가실 분  (0) 2022.05.16
신세한탄 - 행복의 요건 또는 기준  (0) 202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