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9. 07:00ㆍ오후 세詩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수오서재)
인생은 짧습니다. 이 짧은 인생을 소모하지 마세요.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생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생각 중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입니다. 생각을 멈추고 현존에 집중하면, 마음의 그릇된 분별이 사라지고 기쁨이 찾아옵니다.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엑셀러레이터도 없는 강물이 어찌 빨리 가라 한다고 속력을 낼 수 있겠습니까. 달팽이가 느리다고 달팽이를 채찍질하지도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세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느리지 않습니다.
명상은 어떤 행위와 생각을 멈추는 순간 나 자신이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멈추는 순간 내면으로 부터 바라보는 눈이 눈을 뜹니다.
각자의 생년월일이 다르듯 그들과 내가 다른 것을 알게 되면, 내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키지 못해, 화내거나 갈등을 빚지 않고 조화를 이루려 하겠지요.
기본이란, 각자가 생각하는 기본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기본 아닐까요?
우리는 목표를 바라보며 미래를 향하여 살아갑니다. 목표를 두고 노력하고 애쓰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우리는 목표로 인해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지 못합니다.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 또는 죽음은 언제나 우리에게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죽음은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며 가장 큰 공부입니다.
-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수오서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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