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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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정구지찌짐(부추전)
비 오는 날엔 정구지찌짐(부추전) 비 오는 날엔 역시 정구지찌짐이지요. 거기에 막걸리 한 잔. 이게 소소한 일상의 행복.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정구지찌짐에 막걸리는 만원의 행복이다.
2021.05.16 -
연산동 맛집 바보주막에서 마시고 쓰다
연산동 맛집 바보주막에서 마시고 쓰다 연산동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바보주막.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노무현 없는 시대에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바보주막이다. 이곳에서 예전에 봉하막걸리에 꼬막을 먹으며 바보주막에서라는 졸시를 썼다. 연산동 맛집 바보주막을 잠시 소개하고 당시 쓴 졸시를 소개한다. 바보주막 연산점은 왜 연산동 맛집인가? 부산에 있는 바보주막 중에서도 연산동 바보주막은 안주가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다. 연산동 바보주막은 항상 신선한 재료로 정갈하게 안주를 장만한다. 전라도에서 공수한 홍어삼합은 전문점 못지 않게 맛있다. 겨울철엔 싱싱한 호래기를 맛 볼 수 있고, 쫄깃한 꼬막도 술안주로 그만이다. 사계절, 출출할 때는 닭볶음탕이 제격이다. 달지도 맵지도 않은 닭볶음탕은 속을 ..
2021.05.14 -
가버린 친구 이야기 3
가번린 친구 이야기 3 방 안은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다. 엎질러진 술에 젖은 오징어가 술잔 앞에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어떤 말로도 녀석을 위로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래도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마땅한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 녀석은 비틀거리며 안방으로 가더니 종이를 들고 와 읽어 보라며 내밀었다. 한 장은 xx가 보낸 이메일이었고, 다른 한 장은 유서였다. 이별을 통보하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하듯 xx의 이메일은 독기로 가득했다. 감정을 추스르지 않은 채 썼지만, 요지는 분명했다. 더 이상 함께 살기 싫으니, 찾지도 말고 잊어 달라는 것이었다. 초점 잃은 녀석의 눈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젖은 눈은 xx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2021.05.12 -
문순태 징소리에서의 수몰지구
문순태 징소리에서의 수몰지구 햇빛 좋은 날 아침이면 눈물이 난다 밤새 게워낸 그리움의 편린 은빛 비늘로 온 하늘 가득 속절없이 매달려 이따금 비수처럼 시나브로 내 가슴에 부숴진다 비워낸 술잔만큼이나 매양 아물지 않는 기억 애오라지 술병 속에 스러져 울고 봄물 오른 계집의 허벅다리처럼 몸살나도록 개나리는 피어나는데... 우울한 새벽 空鳴도 없이 사라지는 안개 속에 흔들렸다 오...래...도...록 잔물결 일으키며 무시로 걸어오는 사람아, 햇빛 좋은 날 아침이면 차라리 눈물이 난다 - 수몰지구 11 전문 문순태의 단편 [징소리]는 수몰민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소설은 댐이 건설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몰민들의 애환과 서러움을 담아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
2021.05.11 -
가버린 친구 이야기 2
연산동 맛집 바보주막에서 마시고 쓰다 연산동 맛집 바보주막에서 마시고 쓰다 연산동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바보주막.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노무현 없는 시대에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바보주막이다. 이곳에 golpro.tistory.com 가버린 친구 이야기 2 몸은 취하는데 의식은 취하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아 담배를 수시로 찾았다. 의식이 혼미해지다가도 자동차 소리에 의식을 되찾곤 했다. 창 너머 여명이 내 머리맡에 번져올 때까지 나는 잠들지 못했다. 오락가락하는 의식 속에서도 녀석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심혈관 청소제, 심혈관 청소제, 피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고, 큰 병으로 이어질 수 확률이 아주 높아집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생활을 위해서는..
2021.05.09 -
가버린 친구 이야기 1
가버린 친구 이야기 1 조국의 시간 완판된 이유 조국의 시간 완판된 이유 조국 전 장관의 저서 이 완판됐다. 사전구매예약 첫 날인 28일 완판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트렸다. YES24,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대부분의 golpro.tistory.com 12년 전, 먼저 가버린 친구 이야기이다. 지난 5월 중순. 자정이 지나 친구의 전화가 왔다. 늦은 시각에도 전화를 하는 친구라 ‘또 한잔 했구나’ 하고 평소처럼 무덤덤하게 받았다. 술 취한 친구의 음성이 그날따라 처량하게 들려왔다. “자나?” “아이다... 술 한 잔 했네. 와 무슨 일 있나?” “아이다. 고마...보고 싶어서...목소리 들었응께 됐다. 잘 자라.” “.......” 느낌이 이상했다. 평소 친구답지 않은 떨리는 목소리가 왠지 ..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