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詩(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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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수오서재)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수오서재) 노팬티 “남자는 정력 강화에, 여자는 여성 질환 예방에 좋다” 노팬티 “남자는 정력 강화에, 여자는 여성 질환 예방에 좋다” 예로부터 남자는 고환이 차가워야 되고, 여자의 생식기는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 golpro.tistory.com 인생은 짧습니다. 이 짧은 인생을 소모하지 마세요.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생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생각 중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입니다. 생각을 멈추고 현존에 집중하면, 마음의 그릇된 분별이 사라지고 기쁨이 찾아옵니다.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엑셀러..
2022.10.09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입맞춤
입맞춤은 에로틱할 수도 낭만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입맞춤도 있다.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입맞춤의 순간을 소개한다. 의사인 나는 이제 막 수술에서 회복된 어떤 여성 환자의 침상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수술 후에도 옆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얼핏 보면 어릿광대 같은 모습이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 가닥이 절단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는 평생동안 그런 얼굴로 살아야만 했다. 외과의사가 최선을 다해 그녀 얼굴을 성형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뺨에서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술 도중에 어쩔 수 없이 신경 한 가닥을 절단해야만 했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 보며 환자 옆에 서 있었다. 저녁 불빛..
2022.10.06 -
천성호 '사랑은 그저 사랑이이라서'
천성호 '사랑은 그저 사랑이이라서' 월요일 오후 세 시. 사랑시 하나 올려놓고 갑니다. 모두 행복한 한 주 되시길... 사소한 기념일 하나 놓치는 일 없이 챙겨주던 사람, 함께 먹던 디저트가 하나 남을 때면 자신은 이미 배가 부르다며 내게 건네던 사람. 넉넉지 않은 월급에도 매번 맛있는 걸 사주려 했던 사람 영화관 쿠폰은 내가 더 많다며 영화 예매를 도맡던 사람. 사진은 잘 못 찍어도 엉덩이를 바닥에 대면서까지 열정을 다하던 사람. 자신은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이라며 편지를 좋아하던 사람.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으려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그저 붙잡기라도 하자며, 결말을 모르던 지난 속을 다시 거닙니다 해묵은 추억의 먼지를 하나둘 걷어내며. - 천성호의 ‘..
2022.09.26 -
5월 네 번째 목요일에 부치는 아침 편지 -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으로 내 수줍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고백해 볼까? 숲속에서 팔랑팔랑 춤추는 황금나비처럼 앙증맞고 귀여운 노랑제비꽃이다. 노란색 꽃이 피는 제비꽃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으로 반지를 만들 수가 있어서 반지꽃이라고도 한다. 반지꽃이라고 해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이 꽃으로 프로포즈하는 건 비추다. 이 꽃을 받고 흔쾌히 사랑을 받아들일 여인을 만나기란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낫다. 다만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가볍게 본인 마음을 이 꽃으로 표현해 보는 건 괜찮지 싶다. 이 꽃의 꽃말처럼 수줍게 사랑을 고백해 보는 거다. 노랑오랑캐꽃이라고도 부른다. 관절 건강에 좋은 약초 5가지 관절 건강에 좋은 약초 5가지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해 주위는 부위를 말한다. 이 부분이 나이가 들..
2022.05.26 -
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 편 - 가을, 간이역에서
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 편 - 가을, 간이역에서 이 비 그치고 나면 가을. 가을은 사람이 그리운 계절이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건 아직 살아있다는 말. 가슴에 적어둔 가을 시 한 편 그리운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 편 남긴다. 부끄러운 가을 졸시(卒詩)다. 어떤 이에게는 전혀 가을에 어울리지 않는 시로 읽힐 수도 있겠다. 가을, 간이역에서 가을이 좋은데 그대는 오지 않았다 다시는 마주서지 못할 찬란한 이별이 숙명이었다면 바람보다 먼저 울지 말 것을 바람보다 먼저 헤어지지 말 것을 무채색 편지지에 쓴 앞서 작별한 이들의 사연은 먼 길 돌아 저기 지천에 걸음걸음 저마다 꽃말로 피어나고 갈피없이 달려온 영혼 텅 빈 그림자로 남아 바람보다 먼저 누워 서럽게 우는데 그..
2021.08.23 -
우울한 샹송 - 우체국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우울한 샹송 - 우체국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청마 유치환은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래서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고 했다. 27년 전 그녀가 내게 엽서를 보내왔다. 이수익의 우울한 샹송. 그녀의 엽서로 이수익의 시를 처음 알았다. 세월의 구비마다, 우체국 옆을 지날 때마다 떠오르는 시다. 오늘도 우체국 앞을 지나왔다. 오후 3시. 우울한 샹송이 어울리는 시간이다. 수신처를 알 수 없는 그녀가 있는 그곳에 이번에는 내가 을 보낸다. 우울한 샹송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 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
2021.08.10